성적 대폭 향상 사례 | 아주대 심리학과, 국민대 중어중문학과 합격 702 권우성(영일고)

팜플렛에 실려 있던 선배님들의 합격 수기를 본 게 엊그제 같은 데 제가 합격 수기를 쓰게 되네요.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재수를 시작할 때가 생각이 나네요. 수능 성적이 엉망으로 나와 수시 최저도 못 맞추고 정시로 갈 곳이 없어 절망적이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고3 때 저에게 어차피 넌 대학 못 간다는 말을 들었던 순간의 기억이 해일처럼 밀려와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가뜩이나 없었던 자신감은 완전히 사라졌고 제 자신이 정말로 싫어졌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로 다짐했고 성적이 올랐던 선배님들의 사례를 듣고 용기를 내어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이때 한 자기 암시는 제가 아픔을 이겨내고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선행반 : 선행반 시절은 저에게 국영수에서 저에게 부족한 부분을 알아가고 보완해가는 시절이기도 했지만 여러 가지로 복잡한 감정을 정리해야 하는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이 시절 저는 주로 영어 문법을 정리하고 몰랐던 수학 공식과 개념을 주로 알아가고 공부했던 거 같습니다. 또한, 학원에서 준 영어 단어를 통해 내가 고3 때 영어 단어를 너무 안 외웠었구나하고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과의 상담을 통해 마음을 다잡아 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해봅니다.

정규반 1학기 : 정규반의 시작은 종로학원에서 재수를 시작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변화’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규반부터 시작하시는 분들은 그 동안의 생활패턴이 바뀌게 되고 선행반부터 시작하셨던 분들도 담임선생님, 하원 시간 등 소소한 것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이럴수록 빨리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적응을 하지 못한다고 너무 스트레스 받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학기 초인 만큼 이 시기에는 선생님들의 수업을 듣고 수업의 내용을 복습하면서 새로 배운 것을 다시 익히고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찾아가고 보완해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는 데요. ‘일찍 자기’입니다. 일찍 자면 안 된다는 강박 관념이 있으실 지도 모르겠지만, 일찍 자는 것은 카페인이 든 음식을 먹으면서 버텨가는 것보다 다음 날 학습과 집중력 향상에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장기전인 수능을 위한 체력 보완을 위해서라도 일찍 자는 것을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규반 2학기 : 2학기 초, 여름에는 학원에서 에어컨을 많이 틀어줘서 나른해지지 않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때문에 감기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가디건이나 담요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체온 조절을 잘해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합시다. 또한, 2학기는 1학기 때 배웠던 내용을 기출문제에 적용하면서 연습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9월, 10월에는 수시 원서 제출, 모의고사, 수시 전형으로 인해 여러 가지로 복잡해지는 시기입니다. 또한, 수능이 가까워지면서 불안해지고 잘 잡은 마음도 흔들리기 쉬워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준비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언가를 더하거나 계획을 새롭게 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해오던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사설 모의고사를 풀어보면 괜히 불안감만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약점을 잘 보완하면서 수능에 대비합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너무 불안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너무 불안하거나 긴장하면 평소 실력보다 성적이 잘 안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잘 해내온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마무리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읍시다.

시험 : 학원에서 재수생활을 하는 동안 평가원 시험을 비롯해서 여러 시험을 보게 됩니다. 시험은 자신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원에서 보는 여러 가지 시험은 수능 시험과 연관이 없으므로 결과에 너무 집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학원에서 시험을 보는 이유는 그 시험을 거울로 삼아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알고 보완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힘들어하거나 잘 나와 들뜨기 보다는 시험을 통해 약점을 알고 이를 보완하여 수능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게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시험을 본 후에는 몰라서 틀린 문제는 이유를 알아가고 실수로 틀린 문제는 실수를 줄여가는 노력을 통해 약점을 줄여갑시다.

합격 수기를 쓰면서 계속 저에게 이런 조언을 할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을 계속하게 됩니다. 또한 도움이 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과의 상담을 통해 고민을 해결하고 학원의 커리큘럼을 잘 따라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의미로 힘들어하시는 후배 분들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