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대폭 향상 사례 | 2020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부 404반 안o연(행신고)

 안녕하세요. 2020학년도 수시전형으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부에 합격한 안o연입니다. 저는 현역시절 학생부와 수시전형에 올인한 채 어떻게든 될거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고3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결과는 하향지원한 학교의 최저도 맞추지 못했을 만큼 처참했습니다. 정시로 지원한 학교에 합격해 진학할 수도 있었지만,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결과와 제 자신에 대한 실망, 수험생활에 대한 후회와 꿈에 대한 미련에 재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재수를 결정하고 나서 어떻게 재수생활을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커서 처음엔 독학재수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아무나 독학하는것이 아니라는 주변의 반대와 설득으로 결국 재수종합반을 다니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지인의 추천, 고등부 윈터스쿨을 다녔던 경험과 성적에 따라 장학금을 제공한다는 것도 큰 이점으로 다가왔던 목동 종로학원에서 재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능 이후 자존감과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바닥을 친 상태에서 시작한 재수생활은 너무 암울했습니다. 괜히 시작한 일일까 후회하기도 했고, 하루종일 무표정으로 수업을 들으며 선생님들께서 해주시는 농담들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된 날 저는 선생님께 왜 제가 이 반에 배정된 것인지 여쭈어보았습니다. '가능성이 보였으니까. 내신형 공부말고 수능형 공부를 해보자. 1년 죽어라 해보면 될거다.' 그때 선생님께서 제게 해주셨던 말씀은 암울했던 제게 큰 위로와 힘이되었습니다.  

 상담 후 제 공부법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안정적인 탐구 점수가 중요하다는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초반에는 탐구과목을 집중해서 공부했습니다. 우선 현역때 선택했던 화학 대신, 지구과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내신 때 빼고 단 한번도 수능을 위해 공부해본적이 없었기에, 기본개념부터 다지는 것이 시급했습니다. 정규반에서 과탐 수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개념강의 전 범위를 훑으며 감을 되찾았고, 헷갈렸던 부분들은 과목 선생님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퇴근시간을 잊으실 정도로 학생보다 열정이 넘쳤던 선생님 덕분에 수많은 질문들을 해결할 수 있었고, 결국 전년도에 비해 난이도가 대폭 상승했다는 6월 평가원 시험에서 지구과학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생명과학은 선생님께서 지엽적이고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세세하게 설명해주셨기 때문에, 킬러를 제외한 문제들은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될만큼 수월해졌습니다. 대신 평가원 기출 킬러문항들과 수업시간에 제공받은 변형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어보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개념을 논술 주제와 연관지어 설명해주셨기 때문에, 논술을 준비할 때에도 큰 낯설음 없이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들께서 제공해주셨던 방대한 양질의 문제들은 다양한 유형을 접해보아야했던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금씩 오르는 성적에 차츰 자신감을 얻을 때도 있었지만, 제 모의고사 성적은 매우 불안정적이었습니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성적표 속 등수와 등급은 제게 다시 한번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점수는 아니기에, 빨리 털어내고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모의고사 채점 후 우울함을 빨리 털어내기 위해 친구와 저녁 식사 후 매점에 올라가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그리고 다시 자습실로 내려와 냉정한 마음으로 틀린 모든 문항들을 확인했고, 다음 시험까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이 계획표와 DSR을 활용하여 다시 공부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수능 직전까지 이 작업을 통해 약점을 계속해서 확인했고, 그 덕에 널뛰기하던 탐구 등급들이 수능 때 안정적인 1등급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원과 집이 거리가 매우 멀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목동 종로학원은 일요일까지 의무적으로 자습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셔틀을 운영하지 않는 일요일에는 학원에 나오지 않고 집 근처 독서실에서 자습을 하는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하지만 의지가 넘쳤던 초반과 달리, 수험생활이 길어질 수록 나태해지는 스스로의 모습에 점점 실망했습니다. 결국 힘들지만 일요일에도 의무자습에 참여하여 정해진 시간표대로 자습을 진행했습니다. 생활지도 선생님들께서 휴일에도 철저하게 관리해주시는 덕에 긴장을 놓치않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목동 종로학원의 최고 장점중 하나는 수능 전 후의 특강들입니다. 수능 전 찍기특강으로 EBS 연계지문과 작품들을 다시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큰 효율을 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을 정리해야할 지 혼란스러운 기간에 가장 필요한 것들만을 정리한 찍기특강 수강한 덕에, 수능장에서 자신있게 시험지를 넘겼던 것 같습니다.

 수능 후 학교별로 개설되는 논술 특강은 기출문제와 출제 예상 문제들을 통해 단기간에 논술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평소에 정규수업으로 듣던 논술 수업 외에는 따로 수리논술을 준비하지 않았던 제가, 논술로 대학을 갈 수 있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논술 특강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 논술이 있는 학교의 경우 마찬가지로 특강이 개설되어 어떻게 답안을 작성해야할지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덕에 학교 고사장에서 문제를 확인하자마자 자신있게 답안을 써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재수생활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저는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을 꼽고 싶습니다. 수험생활 내내 멘탈관리와 체력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무엇보다 수능 후 탁월한 판단으로 최고의 전략을 세워주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채점과 실채점 결과가 매우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다행히 가채점 결과보다 실채점 결과가 높게 나왔지만, 성적표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가채점 결과로 전략을 세워야 하기에 매우 불안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한 문제 차이로 컷이 달라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후회없이 끝까지 해보자는 담임선생님의 결정에 저는 논술시험을 보러갔고,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냥 낙담한 채 시험조차 보러가지 않았다면 아마 전 수능 성적표를 받고 큰 후회를 했을지 모릅니다.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조언들 중 과연 이게 성적향상에 도움이 될까 싶었던것도 있었지만, 돌아보니 그 조언들 중 어느하나도 의미없는 것은 없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재수를 결정하시는분, 혹은 재수를 하다가 옳은 선택을 한것일까 고민되어 이 글들을 찾아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절대 후회하지않을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믿고 따라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세요. 최고의 결과를 위한 과정은 시작된 것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